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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 스릴러<내부자들>

by M찌니 2025. 2. 8.

허구지만 실감 나는 현실 풍자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치인과 재벌, 그리고 그들의 뒷거래를 돕는 정치깡패까지 등장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람하는 내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권력층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언론을 장악하고, 비자금을 확보하는지를 잘 묘사하였다. 비자금이라는 거대한 카드를 통해 서로 얽히고설키는 그들의 싸움은 실제 현실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생각에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범죄 스릴러를 넘어 사회 풍자의 이야기를 담으며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복수극

내부자들은 정치 스릴러에서 멈추지 않고, 배신과 복수,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반전이 이어지며 극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은 정치깡패로 그 세계에서 이름난 인물이지만, 권력자들의 비자금 파일을 이용하여 한 몫하려는 더 큰 욕심을 부리다 발각되어 처참하게 버려진다. 또 다른 주인공인 검사 우장훈(조승우)은 출세의 기회를 잡고 싶어 하는 줄도 없고 족보도 없는 검사이다. 우장훈 역시 정치권의 더러운 거래에 휘말리게 되며 버려진 자들의 복수의 서막을 연다.

복수의 시작과 동시에 사건은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보는 사람들은 둘이 진짜 한편이 맞는 것인지, 이용하는 것인지 생각하며 짜릿한 긴장감을 느낀다. 특히 후반부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채 영화는 마무리된다.

 

모든 배우의 열연, 그리고 이병헌의 압도적인 존재감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이병헌이다. 이 영화를 위해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많은 조연 배우들과 단역 배우들이 연기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정치깡패를 연기한 이병헌이다. 

그가 연기한 안상구는 정치깡패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권력자들에게 버려졌을때의 처절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과 복수를 다짐하며 일어설 때의 냉철함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주연배우인 조승우와 백윤식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그들 덕분에 극에 긴장감을 더 할 수 있었다.

특히 조승우가 연기한 검사 우장훈은 "줄도 족보도 없는" 검사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줄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검사도 한 자리 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출세를 해야 하는 검사, 그의 분노와 집념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누구냐고 질문한다면 나는 이병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어떤 역할이든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모든 배우의 열연으로 영화는 더욱더 풍성하고 몰입감 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영화 내부자들

내부자들을 보고 난 후 가장 크게 남는 감정은 앞에 문단에서도 말했지만, '이것이 과연 영화 속 이야기일까?'라는 의문이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하며, 혹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스크린 속에서 펼쳐진 사회문제는 씁쓸하며 안타까웠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두리뭉실하지 않으며 분명하다. 결국은 권력과 돈이 얽힌 곳에서는 정의가 쉽게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 승자는 항상 따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기에 영화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며,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까지 다 알게 되고, 소름이 돋으며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가 사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우리가 모르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참이나 한 것 같다.

정치 스릴러나 복수극 그리고 배우 이병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부자들은 놓치지 않고 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