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뛰어넘은 영화의 감동
영화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웹툰을 각색하며 영화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원작이 가진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며, 입체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시각효과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더 해지면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영 화는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사람을 구하다 죽음을 맞이하며 시작한다. 그가 저승에서 다시 환생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49일동안 7개의 재판을 거쳐야 하는 사후 세계의 이야기이다. 원작을 접했던 관객이라면 영화에서 어떻게 해석될지, 영화에서 어떻게 작품을 표현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웹툰을 접했더라도 영화의 해석이 절대 실망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원작을 해석하고 또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자와 잊은 자
영화는 주인공 김자홍의 이야기와 재판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신들의 법정에서 김자홍이 과거의 죄를 심판받을 때, 그를 변호하는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 함께 한다. 이 세명은 저승사자라는 캐릭터의 옷을 입고 망자의 환생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이들 역시 각각의 이유로 저승에 매여있는 자들이다. 특히 강림은 본인의 전생을 기억한 채 살아가지만, 해원맥과 덕춘은 전생을 전혀 알지 못하며 살아간다.
영화 신과함께는 용서라는 주제를 강하게 전달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자 사이의 대립은 감정적인 긴장감을 높이며, 결국은 인간은 무엇인가, 죄는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남긴다.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영화를 보는내내 어쩌면 유치하고, 잘 알지 못하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호불호가 뚜렷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많은 사람들을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하정우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강림 역할을 소화했으며, 주지훈은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해원맥역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김향기는 덕춘을 연기하며 따뜻하고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줬다.
무엇보다도 김자홍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죽음 이후에도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한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했던 장면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장면들이다.
나 역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요소는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눈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신과 함께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영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죽음을 맞이하며 시작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김자홍이 겪는 재판은 단순히 과거의 죄를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영화가 전개되면서 알 수 있다. 죄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아보는 여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연 우리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던지게 된다.
죄를 통해 용서를 받고 화해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때로는 선택이 후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성장했는가, 어떤 인생의 경험을 얻었는가 이다. 이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영화로 남을 것이다.
신과 함께는 원작 팬이든,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가 감동하며 관람할 수 있는 영화이다. 화려한 CG와 저승이라는 사후세계를 표현한 배경 속에서 가슴 먹먹하고 따뜻한 감동을 품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본 후, 나는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의 나의 선택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는가? 많은 물음표들이 내 머릿속을 스친다.
언젠가 정말 저승이라는 곳에 내가 가게 된다면 나의 삶을 돌아볼 시간은 주어질까? 그때 나는 후회 없이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신과 함께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봉한 지 시간이 흐른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찾아서 보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